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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창의력으로 이어지는 순간

📑 목차

    (Story라라 감성 리딩 저널)

     

    1. 읽는다는 건 ‘그림을 그리는 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건 단순히 문장을 들려주는 일이 아니다. 이야기를 마음속 그림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한 장 한 장의 페이지가 아이의 머릿속에서 색을 입고, 소리를 만들고, 움직임이 된다. 읽기의 본질은 결국 보이지 않는 상상을 시각화하는 힘이다. 라라는 아이들이 책을 들을 때 눈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주 관찰한다. 단어를 따라 읽는 아이보다, 이야기를 그리며 듣는 아이가 훨씬 오래 기억한다. 읽기의 목적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이야기의 재구성이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이 장면에서 나는 어떻게 할까?”를 상상하고, 그 상상이 언젠가 창의력으로 이어진다.


    2. ‘듣는 힘’은 언어의 문을 여는 첫 열쇠

    영어교육의 시작은 ‘소리’지만, 지속적인 학습의 기반은 '이야기 이해력'이다. 아이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단어 때문이 아니다. 문장을 들었을 때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아이는 단어를 아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상상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다.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언어는 단순한 기호로 남는다. 이때 그림책과 스토리 리딩은 아이의 뇌 속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 지도(Story Map)’를 그려준다. 단어 하나하나가 그림, 상황, 감정으로 이어지며
    문장이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라라는 수업에서 단어 뜻을 바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고양이는 왜 나무 밑에서 자고 있을까?” “햇살이 따뜻해서일까, 아니면 비를 피하려는 걸까?” 이 질문은 아이에게 언어를 생각하게 하기보다 이야기를 그리게 만든다.
    그림과 감정을 연결할 수 있을 때, 듣는 힘은 단어 암기보다 훨씬 강력해진다. 집에서도 부모가 이렇게 도와줄 수 있다.
    그림책을 읽을 때 영어 단어를 번역하지 말고 아이의 눈빛을 보며 이렇게 묻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네가 느끼는 기분은 어때?”
    “만약 네가 주인공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

     

    이 짧은 대화가 아이의 상상력을 깨운다. 아이는 그 질문을 통해 듣는 순간 이미 말하기를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언어의 문은 단어가 아니라 공감으로 들을 때 열린다. 아이가 이야기를 듣고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그 표정 속에는 이미 이해와 표현이 함께 자라고 있다.


    3. 영어 리딩의 첫걸음은 ‘공감’에서 시작된다

    영어 리딩을 조기에 강제로 시도하면 아이의 흥미보다 거부감이 먼저 싹튼다.아직 모국어로 세상을 배우는 시기라면 영어 책은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단어보다 ‘그림과 이야기의 흐름’을 즐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반복 암기시키기보다 그림책 속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 묻는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다. “이 캐릭터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이런 질문이 아이의 감정이입 능력을 높이고 결국 영어 표현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라라는 수업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본다. 아이가 영어책을 듣다가 문장을 따라 하지 않아도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을 바라보며 “선생님, 얘는 지금 속상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할 때, 그 순간 이미 언어는 아이의 감정과 연결되고 있다. 아이는 단어를 외워서가 아니라 이해를 통해 말하기를 배우는 존재다. 단어보다 마음이 먼저 열릴 때 아이의 말은 더 자연스럽고 진실해진다.


    4. 라라의 수업 에피소드 – “유나의 구름 이야기”

    라라 반의 5살 ‘유나’는 처음엔 책을 싫어했다. 글자가 조금만 많아도 눈을 돌리고 “그냥 장난감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책보다 인형이 더 친근했고, 이야기는 지루한 시간이었다. 라라는 억지로 읽히지 않았다. 대신 매일 단 10분, 한 장면만 함께 보기로 했다. 책을 읽기보다 그림을 함께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유나야, 이 구름이 뭐로 보이니?” “음… 솜사탕!” 그 한마디에 라라는 미소 지었다. “그럼 이 구름은 누가 만들었을까?” “토끼가 하늘에서 던졌어요.” 그날 이후 유나의 이야기는 점 길어졌다. 구름이 비가 되고, 비가 꽃을 피우고, 꽃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두 달 후, 유나는 스스로 그림책을 꺼내 들고 말했다.

    “Teacher, today I read this for you.”

    그 말에 라라는 가만히 웃었다. 아이는 이제 책 속에서 이야기를 듣는 존재가 아니라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날 라라는 깨달았다.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지식이 아니라 온기다.”


    5. Step by Step – 창의적 독서를 이끄는 세 가지 단계

    Step 1. 허락하기 –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여도 괜찮아

    아이가 엉뚱한 말을 해도 부정하지 말고 이어가 보자.

    아이: “달에도 강아지가 살면 어떨까?”
    부모: “그럼 그 강아지는 낮에는 뭘 할까?”

    이 짧은 문장이 아이의 상상을 현실의 놀이로 바꾼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교정이 아니라 동행이다.
    어른이 “그건 말도 안 돼.”라고 말하는 순간 상상은 멈춘다.
    하지만 “그 다음엔?”으로 이어주는 순간 상상은 살아난다.

    Step 2. 연결하기 – 상상을 현실로 옮기기

    Story라라 수업에서는 아이의 상상을 그림, 말, 행동으로 이어주는 활동을 한다.

    “그럼 그 달의 강아지를 그려볼까?”
    “그 친구가 편지를 쓴다면 어떤 말일까?”

    이건 단순한 미술활동이 아니다. 상상에 존재감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손끝으로 옮겨진 상상은 아이의 뇌가 가상의 세계를 실제로 경험하게 한다.

    Step 3. 기록하기 – 상상을 기억의 형태로 남기기

    아이의 상상은 휘발성이 강하다. 따라서 말로만 나누지 말고 기록으로 남겨보자. ‘상상 일기’, ‘이야기 메모’, ‘마음 지도’처럼 짧게라도 적어두면, 그 기록이 다시 상상을 부르는 씨앗이 된다. 상상은 순간의 불꽃이지만 기록은 그 불꽃을 오랫동안 밝혀주는 등불이다.


    6. Story라라의 메시지 – “상상은 아이 마음의 숨결이에요.”

    상상하는 아이는 세상을 두 번 산다. 한 번은 현실에서, 그리고 한 번은 마음속 이야기 속에서다. 상상은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마음의 운동이다. 눈으로 본 세상을 마음으로 다시 그리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언어를 만든다. 상상력이 줄어드는 건 단지 창의력의 감소가 아니다.그건 아이의 마음이 자유롭게 놀 공간을 잃는 것이다. 어른의 기준으로 자꾸 현실을 주입하면 아이의 마음은 점점 좁아지고, 자기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문이 닫힌다. 오늘 하루, 아이의 엉뚱한 말을 멈추지 말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그 안에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힘이 숨어 있다. 상상은 아이가 세상을 견디는 숨결이자
    자신만의 빛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7. 라라의 마무리

    책을 읽는다는 건 아이에게 또 하나의 세상을 열어주는 일이다. 단어보다 더 중요한 건 이야기를 느끼는 감각이다. 아이가 책 속에서 공감하고, 상상하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순간 그때 비로소 창의력이 자란다. 아이의 마음속 이야기가 멈추지 않게, 오늘도 책 한 장, 한 문장을 천천히 읽어주자. 읽기가 언젠가 아이의 인생을 비추는 창의의 빛이 될 것이다🌙

     

    그 순간, 용의 날개가 푸드득 떨리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문득 자신이 사는 탑의 동그란 천장이 열린 하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용은 그 자리에서 날개를 펼치고 처음으로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탑 아래의 인간들은 용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두려움에 떨며 또 다른 재앙이 닥칠 것이라 절망했어요. 그러나 용은 마을을 지나쳐 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 "Story라라" <용의 날개>중에서 

    * 이야기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Story라라 유튜브채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 버전, 영어 버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