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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결실은 표현에서 완성된다 | Story라라
배움은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는다. 표현하는 순간, 아이의 사고와 감정은 하나로 엮이며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1.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표현하는 힘’이다
아이는 배움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표현을 통해 세상과 대화한다. 배움이 내면의 이해라면, 표현은 그 이해를 세상에 꺼내는 용기다. 아무리 많이 배워도 표현하지 않으면 사고는 머릿속에 갇혀버린다. 라라는 말한다. “배움이 생각을 키운다면, 표현은 그 생각에 생명을 줍니다.” 표현은 단지 말하거나 글을 쓰는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배운 것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그 순간 아이는 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 표현하는 아이는 듣는 아이보다 빠르게 성장한다. 왜냐하면 표현은 ‘반복의 결과’가 아니라 ‘사유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2. 표현은 사고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많은 부모가 “이제 배웠으니 써봐.”라고 말하지만, 표현은 단순한 산출물이 아니라 사고의 재구성이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은 표현을 통해 다시 정리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연결이 생긴다. 따라서 표현은 배움의 종착지가 아니라 확장이다.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는 모든 행위는 아이의 이해를 다시 비춰보는 거울이다.
“왜 이렇게 그렸어?”라는 질문에 아이가 대답한다면, 그건 이미 ‘자신의 배움을 설명할 줄 아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표현은 사고의 순환을 완성하는 마지막 고리다.
3. 표현력이 자라면 사고력도 자란다
표현하는 능력은 사고력의 깊이와 직결된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풀어내려면 머릿속의 정보를 논리적으로 조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표현은 사고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라라는 수업에서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은 뒤 이야기를 ‘그림으로 다시 표현하게’ 한다. 처음엔 한 장면만 그리던 아이들이, 점차 등장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흐름을 담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미술활동이 아니라, ‘이해 → 해석 → 창조’의 사고 단계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과정이다. 표현력은 지식의 넓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유의 깊이를 드러낸다. 아이는 표현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된 사고는 다시 배움의 연료가 된다.
4. 라라의 수업 에피소드 ‘다니엘의 이야기책’
라라 반의 7살 다니엘은 그림을 좋아했지만 글쓰기를 어려워했다. “글씨는 싫어요. 그림이 더 좋아요.” 라라는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 대신 말했다.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해볼까?” 다니엘은 며칠 동안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림만 가득한 책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 한 줄이 적혀 있었다. “그림이 말했어요. 나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그날 라라는 마음속에 기록했다. “표현은 형태가 아니라 마음의 흐름이다.” 다니엘은 문장이 아니라 이미지로 배움을 표현했다. 그것이 바로 진짜 ‘자기 언어’였다.
5. 아이의 표현력을 키우는 세 가지 방법
1) 평가보다 경청
아이가 이야기를 들려줄 때 “그건 좀 이상한데.” 대신 “그렇게 생각했구나.”라고 말하자. 평가는 표현을 닫고, 경청은 표현을 확장시킨다. 아이의 말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마음이 흘러가는 과정이다. 부모가 그 과정을 존중할 때, 아이는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넓게 표현한다. 경청은 ‘대답하기 위한 듣기’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한 듣기’다.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때 언어의 문을 연다. “그랬구나, 그래서 네가 그런 기분이었구나.” 같은 반응은 아이의 마음에 ‘나는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표현력은 바로 그 순간부터 자라기 시작한다.
2) 다양한 표현의 통로 열기
모든 아이가 말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그림으로, 어떤 아이는 몸짓으로, 또 어떤 아이는 블록이나 종이접기로 세상을 설명한다. 부모가 선택한 방식이 아니라 아이가 편한 방식을 인정해주자. 말이 서툴러도 괜찮다. 그림 속 선과 색, 손끝의 움직임에도 충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모가 “이건 어떤 마음으로 만든 거야?”라고 묻는 순간, 아이는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표현의 방식은 수단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도구’다. 다양한 통로를 허락받은 아이는 언어적 틀을 넘어 감정과 사고를 자유롭게 확장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나도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깊은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3) 표현의 흔적 남기기
아이의 말과 그림, 손글씨, 이야기 조각을 기록하면 그 자체가 성장의 연대기가 된다. “이건 네가 다섯 살 때 만든 이야기야.”라는 말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아이에게 ‘시간 속의 나’를 인식하게 하는 거울이 된다. 표현의 흔적은 기억을 언어로, 감정을 형태로 남기는 행위다. 아이는 자신이 남긴 기록을 다시 볼 때마다 ‘나는 자라왔다’는 확신을 얻는다. 이 확신은 새로운 표현을 향한 원동력이 된다. 부모가 그 흔적을 소중히 다룰수록, 아이는 자신이 세상에 남길 이야기도 가치 있다고 믿는다.
결국 표현력은 재능이 아니라 ‘존중받은 경험의 누적’이다. 부모의 귀가 열린 만큼, 아이의 마음도 열린다. 아이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은 ‘완벽한 답’을 찾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곳’이다.
6. 부모의 말이 표현을 이끈다
표현력은 언어적 능력보다 관계적 온도에서 자란다. 부모가 “그렇게 느꼈구나.” “그 이야기가 재밌네.”라고 말할 때, 아이는 표현이 존중받는 경험을 한다. 반대로 “그건 틀렸어.” “그건 이상해.”라는 말은 표현의 문을 닫는다. 부모의 말이 허락이 되면 아이의 언어는 열린다. 표현을 북돋는 부모는 아이의 내면 세계를 신뢰하는 부모다. 라라는 말한다. “아이의 말은 완성된 진술이 아니라 성장의 흔적이에요. 그 흔적을 지켜봐주는 것이 진짜 교육이에요.”



7. Story라라의 메시지 — “표현은 배움의 열매이자 새로운 씨앗이다.”
표현은 배움의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이다. 배움을 머릿속에만 두는 아이는 지식을 쌓지만, 표현으로 꺼내는 아이는 지식을 ‘살아 있는 경험’으로 바꾼다. 그림 한 장, 한 문장, 한 번의 이야기 속에 아이의 세계가 조금씩 넓어진다. 오늘 아이가 말하려는 순간을 멈추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자. 그 말 속에는 이미 배움의 결실이 맺혀 있다. 표현하는 아이는 배우는 아이이고, 듣는 부모는 가르치는 부모다. 배움의 결실은 말과 마음이 만나는 그 순간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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