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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아이의 또 다른 언어다

📑 목차

    상상은 아이의 또 다른 언어다 | Creative Reading with Story라라

    아이의 상상은 언어보다 먼저 자란다.
    상상은 아이가 세상을 해석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깊은 언어다.

    상상은 아이의 또 다른 언어다상상은 아이의 또 다른 언어다상상은 아이의 또 다른 언어다

     

    1. 말보다 먼저 자라는 언어, 상상

    아이들은 말을 배우기 전부터 세상을 해석한다. 하늘의 구름을 보며 “용 같다”, 벽의 그림자를 보며 “괴물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그 아이는 이미 언어보다 앞선 ‘상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상상은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방식이다. 단어를 배우기 전, 아이는 이미 감각과 이미지로 소통한다.
    그림, 몸짓, 표정, 놀이 속 이야기는 모두 그들의 언어다. 즉, 상상은 언어 이전의 언어, 세상을 해석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의 가장 원초적인 말이다. Story라라는 아이들의 수업을 이렇게 정의한다.

    “말하기 전에 이미 아이는 상상으로 말하고 있다.”

    따라서 창의교육의 핵심은 상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상이 멈추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2. 상상은 ‘배움의 근육’을 만든다

    많은 어른들은 상상을 ‘현실 도피’나 ‘공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상상은 사고의 근육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는 힘이 곧 문제 해결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돌멩이는 어디서 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상상력이 있는 아이는 돌멩이를 그냥 ‘물체’로 보지 않는다.
    “바다에서 굴러왔을 수도 있어요.”, “별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어요.”
    이 대답들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가설적 사고의 시작이다. 즉, 상상은  추리와 논리의 씨앗이 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고, 그 이유를 만들고, 그 이유를 다른 맥락과 연결하는 일련의 사고 과정이 바로 ‘창의적 사고력’의 구조다.


    3. 언어와 상상의 균형이 사고를 깊게 한다

    언어는 생각을 정리하지만, 상상은 생각을 확장한다. 언어만 강조하면 아이의 사고는 단정해지고, 상상만 강조하면 사고는 흩어진다. 따라서 진짜 배움은 ‘정리와 확장’이 함께 일어날 때 완성된다. 라라는 종종 수업에서 이렇게 말한다.

    “단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단어를 통해 어떤 그림을 떠올리는지가 더 중요해요.”

     

    예를 들어 “forest(숲)”이라는 단어를 배울 때, 아이마다 떠올리는 숲의 이미지가 다르다.
    누군가에겐 동화 속 장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집 앞 공원일 수도 있다.
    이 차이는 ‘언어의 개인적 의미’를 형성하고, 결국 깊이 있는 이해로 이어진다. 즉, 언어가 지식을 저장한다면 상상은 그 지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4. 라라의 수업 에피소드  ‘루나의 종이 우주’

    라라 반의 6살 루나는 언제나 조용한 아이였다. 그림책을 읽을 때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라라는 루나에게 말했다. “루나야, 오늘은 너만의 우주를 만들어볼까?”

    루나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종이 위에 까만 점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점마다 이름을 붙였다. “이건 ‘조용별’, 이건 ‘웃음별’이에요.”

    라라는 놀라며 물었다. “왜 조용별이야?”
    루나는 대답했다. “그 별은 말은 안 하지만, 옆에 있으면 편해요.” 그날 루나는 종이 위에 자신만의 우주를 완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내 우주에는 시끄럽지 않아도 반짝이는 별들이 많아요.”

     

    “상상은 아이가 자기 마음을 설명하는 또 다른 언어다.” 라라는 마음속에 적었다.


    5. 상상력을 키우는 세 가지 환경

    ① 관찰을 멈추지 않게 하기

    상상은 관찰에서 태어난다. “이건 뭐지?” “왜 이렇게 생겼을까?”라는 호기심이 상상력의 씨앗이다. 따라서 아이가 사소한 것을 뚫어지게 볼 때 “그만해.” 대신 “무엇을 보고 있니?”라고 묻자. 이 짧은 질문이 아이의 내면에서 또 다른 생각의 문을 연다. 관찰은 단순히 ‘보는 행위’가 아니라 ‘생각의 재료를 모으는 과정’이다. 아이가 세밀하게 바라볼수록 상상은 풍성해진다. 예를 들어 구름을 바라보며 “저건 솜사탕 같아.”라고 말할 때, 아이는 단순한 구름을 감정과 연결된 이미지로 바꾼다. 상상은 이렇게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각에서 출발한다.

     

    ② ‘틀린 상상’이 없다는 메시지 주기
    “그건 말이 안 돼.”라는 말은 상상을 즉시 멈추게 한다. 상상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부모의 허락이 상상의 지속을 결정한다. 아이가 만든 엉뚱한 이야기라도 “그 생각 재밌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라고 말해주자.
    상상력은 허락받은 자유 속에서 자란다. 아이는 판단이 아닌 호기심의 시선을 받을 때, 마음속 세계를 안전하게 탐색한다. “그게 사실이 아니잖아.”라는 말보다 “만약 그게 진짜라면?”이라고 묻는 것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상상은 정답의 영역이 아니라 가능성의 영역이다. 부모가 그 가능성을 닫지 않을 때, 아이의 사고는 경계를 넘어선다.

     

    ③ 표현의 도구를 다양화하기
    상상은 머릿속에서만 자라지 않는다. 그림, 글, 놀이, 말, 만들기,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어야 깊어진다.

    아이에게는 표현의 도구가 곧 상상의 통로다. 다양한 재료와 시간을 주면 상상은 스스로 길을 찾는다.
    점토를 만지며 “이건 바람을 잡는 손이에요.”라고 말하는 아이,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선을 그리고 “이건 내 마음의 길이에요.”라고 설명하는 아이, 그들의 표현은 이미 창조다. 부모가 “멋지다.” 한마디로 끝내기보다 “그건 어떤 마음에서 나온 거야?”라고 묻는 순간, 상상은 언어로 구체화된다. 상상은 표현될 때 비로소 자라난다.


    6. 부모의 태도가 상상을 결정한다

    상상은 허락받을 때 자라고, 의심받을 때 멈춘다. 부모의 한마디가 아이의 창의성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다.

    라라는 종종 부모 상담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이의 엉뚱한 말에 ‘그건 틀렸어’라고 말하는 대신 ‘그럼 그다음엔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보세요.”

    이 한 문장이 아이의 생각을 ‘결론’이 아닌 ‘과정’으로 만든다. 아이의 상상은 결과보다 과정의 지속성에서 성장한다.

    부모가 ‘틀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호를 주면, 아이의 사고는 스스로 확장된다.
    부모의 태도는 상상의 온도다. 차가운 말은 아이의 생각을 얼게 하고, 따뜻한 말은 새로운 시도를 끌어낸다. 상상을 존중하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세상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로 바라본다. 이 차이가 바로 창의적 사고의 출발점이다.


    7. Story라라의 메시지  “상상은 말보다 깊은 대화다.”

    상상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감정,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생각을 상상은 대신 표현해 준다. 아이는 상상을 통해 마음의 모양을 그리며 상을 해석한다.

    오늘 아이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멈추지 말자. 그 속에는 아직 말로 표현되지 않은 ‘사고의 원석’이 들어 있다. 상상은 아이의 말이 완성되기 전, 세상을 설명하려는 마음의 연습이다. Story라라의 교실에서는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제 생각은 아직 그림이에요. 그 문장이 바로, 이 시리즈의 시작을 말해준다. 상상은 언어보다 오래 남고, 언어는 상상을 통해 더 깊어진다. 결국 상상은 아이가 자신을 표현하는 ‘내면의 언어’이며, 세상을 새롭게 그려보는 첫 시도다.

    아이의 상상 속에는 이미 미래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

     

    Creative Reading with Story라라